익산시, 로컬푸드 어양점 '봉인' 강행… 공권력 vs 생존권 두고 '극한 대립'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4/23 [14:46]
시, 위탁 종료 후 50일간 무단 점거에 강제 집행 단행
조합 측, 봉인 해제 후 영업 강행… 시,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 예고
임형택 후보 등 지역 정치권 "행정대집행 중단하고 사회적 대타협 나서야"

익산시, 로컬푸드 어양점 '봉인' 강행… 공권력 vs 생존권 두고 '극한 대립'

시, 위탁 종료 후 50일간 무단 점거에 강제 집행 단행
조합 측, 봉인 해제 후 영업 강행… 시,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 예고
임형택 후보 등 지역 정치권 "행정대집행 중단하고 사회적 대타협 나서야"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6/04/23 [14:46]

▲ 익산시가 매장 내 매대를 봉인조치한 모습.     ©

 

익산시가 계약 기간 만료 후에도 영업을 지속해 온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에 대해 전격적인 봉인 조치를 단행하며 공권력과 생존권의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는 23일 오전 7시 30분경 공무원들을 투입해 어양점 시설물에 대한 봉인 조치를 강행했다.

 

이에 조합 측이 강력히 반발하며 봉인 시설물을 해제하고 영업을 강행함에 따라, 시 당국과 운영 주체 간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법치 행정 확립 위해 불가피한 결단으로 어양점은 시민 세금이 투입된 공유재산으로, 기존 운영 주체인 협동조합과의 위탁 계약은 지난 2월 말 이미 종료된 상태다“라고 집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 익산시 봉인조치후 조합원들이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

 

반면 조합 측은 익산시의 이와 같은 처사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시가 설치한 봉인 시설물을 조합원들이 해제하고 100여 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하나둘 씩 매장에 모였고 조합 관계자는 긴급 회의를 통해 "그간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분위기가 이번 강제 조치로 물거품이 됐다"며 생존권 보호차원의 결사 대응을 시사했다.

 

▲ 양경진 기획안전국장이 익산시에 항의방문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후 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 종료 후 50일 넘게 무단 점유와 불법 영업이 이어져 왔다"며 "수차례 자진 퇴거를 요청했으나 조합 측이 거부함에 따라 공공재산 보호를 위해 행정 집행이 불가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집행 직후 조합 측이 봉인을 뜯어내고 영업을 재개한 것에 대해 시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형사 고발 및 재봉인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 익산시봉인조치 후 조합원들이 봉인 시설물을 해제한 직후 매장 전경.     ©

 

이렇게 익산시와 조합간의 상황이 악화되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현장에서 박경철 익산시장 예비후보와 조국혁신당 조남석 시의원 예비후보는 한목소리를 내며 익산시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쏟아냈다.

 

아울러, 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시장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최종 판결 전 물리력을 동원한 집행은 행정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행정대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공권력에 의한 제압이 아니라 민·관 협의체 구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이라며 정헌율 시장과 차기 시장 후보들이 중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 익산시장실 앞에서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조합원.     ©

 

하지만 그간 익산시와 조합 간의 타협의 간극을 좁히던 노력마저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봉인 해제된 시설물을 익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 투척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양경진 기획안전국장의 주재로 조합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급히 마련하였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겉으로는 화해 무드를 연출하던 익산시의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며 “우리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위해 그 어떤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끝까지 진실을 위해 매장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산시가 이번 어양점 사태에 대해 "타협 없는 법적 대응" 모드로 전환해 조합과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으며 향후 익산시의 조치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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