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청소년 쉼터 ‘직장 내 갑질’의혹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3/03/28 [19:36]
지난 2018년 11월 개소부터 퇴사 직원 12명 달해
대부분 따돌림·부당요구 등 정신적 스트레스 원인
보조금·PC 등 후원 물품 횡령·유용 의혹도 제기

익산 청소년 쉼터 ‘직장 내 갑질’의혹

지난 2018년 11월 개소부터 퇴사 직원 12명 달해
대부분 따돌림·부당요구 등 정신적 스트레스 원인
보조금·PC 등 후원 물품 횡령·유용 의혹도 제기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3/03/28 [19:36]

▲ 일시청소년쉼터 디딤돌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사)익산실본 입구.  © 전북금강일보


익산자활 법인인 (사)익산실본(이사장 강익현)이 위탁 운영하는 일시청소년쉼터에서 지난 수년간 직장 내 따돌림 및 갑질과 보조금, 후원 물품 등을 횡령 및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기관은 지난 2018년 내부 갈등으로 폐업의 위기까지 갔지만 당시 익산실본이 익산시와 협의해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인수 후 영등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다시 운영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해당기관은 지난 2018년 11월 개소부터 현재까지 내부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본보에 해당 사안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와 취재에 들어갔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쉼터에 근무하다 퇴사한 직원은 12명이며, 퇴사 사유가 대부분 직장 내 갑질 및 따돌림 및 부당요구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퇴사한 직원 A씨는 “쉼터 관리자인 소장과 팀장은 자매 사이로 다른 직원들이 없는 틈을 타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혔다”며 “남들에게 티 안 나게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괴롭힘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유로 A씨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상세 불명의 편두통과 중추기원의 현기증 등 병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야간 근무자로서 현재까지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근무시간 등 쉼터의 임의적인 근무조건 변경과 부당한 급여 문제로 현재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본보는 익산실본 초대 이사장이었던 박창신 신부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다른 제보자들의 증언과 비슷한 사례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본보는 해당 쉼터에 지원되는 연간 보조금을 익산시 측에 요청한 결과 2023년 기준 4억3만4,739원이 지원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대부분 인건비와 관리 운영비로 소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인건비 부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해당기관인 청소년 쉼터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기본급 권고기준에 준해 근무경력에 따른 호봉을 기준으로 급여 책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임의대로 연봉제로 책정해 급여를 지출하고 있었다.

 

더구나 관리자인 소장과 그의 동생인 팀장의 급여 상승 폭이 다른 직원에 비해 월등히 높음을 확인하고 익산시에 급여변동 내역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라는 사유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야외 홍보활동(아웃리치)시 홍보판촉물로 사용하는 핫팩 8,000개를 구입한다며 12월 말 결제를 한 후 다음 해 2월까지 해당 핫팩이 입고되지 않았다는 추가 제보도 나와 익산시에 관련 서류를 요청해 확인한 결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본보는 익산시가 제출한 물품구입 결산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2021년 10월에 구입한 핫팩 9,000개와 12월에 결재한 8,000개의 증빙 사진이 각도만 바꿔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2021년 11월 모 기관으로부터 ‘사랑의 PC 나눔’의 일환으로 제공받은 PC 6대에 대해 후원물품 목록에 없음을 확인했고 제보자를 통해 해당 후원물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추가 제보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지난 27일 실본 측 관계자(이사) 4명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문제가 되는 해당 사안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했으며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또한 해당 쉼터에 취재 요청 차 통화를 시도했지만 센터 소장이 휴무이고 회계담당 직원이 휴가를 냈다고 전했다.

 

해당 쉼터의 보조금 유용 및 횡령 의혹에 관한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짐에 본보는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익산시 감사위원회에 확인 요청을 했고 조만간 해당 사안에 대해 익산시의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청소년 쉼터는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가정 밖(가출) 청소년을 가정과 학교 혹은 사회로 복귀해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상담, 주거, 학업, 자립 등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이러한 청소년 쉼터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개인의 영위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관리자의 갑질과 따돌림이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해당 기관에 대한 익산시와 관계기관의 향후 조치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반론] 익산 일시청소년 쉼터 '갑질·횡령'의혹 관련

 

본지는 지난 3월 28일, 4월 4일, 4월 16일자 사회면에 <익산 일시청소년 쉼터 디딤돌 ‘갑질·횡령’ 관련 기사에서 익산 일시청소년 쉼터 디딤돌 내 ‘직장 내 갑질’ 및 ‘후원물품 횡령’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시청소년 쉼터 소장은 다음과 같이 반론을 제기해 왔습니다. 

쉼터 내 직원들에 대해 따돌림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것은 일부 직원의 자기 주장일 뿐이며, 휴게시간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2차례에 걸친 진정에 대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익산지청은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고 휴게시간에 대한 법 위반사항이 없다 행정종결 처리했습니다.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보조금 횡령은 사실이 아니고, 후원금은 후원금 계좌에 정상적으로 입금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후원받은 내구연한이 지난 PC는 후원물품 목록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이 어려운 PC 3대는 폐PC로 처분하고 나머지 3대는 현재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쉼터 직원의 급여를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로 책정해 지급하고 있는 이유는 ‘연봉제를 우선하며 지자체별 운영여건에 따라 호봉제 선택가능’이라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또, 쉼터 소장과 팀장의 급여 상승 폭이 높은 이유는 근무경력과 직위 등을 산출근거로 급여를 책정하기 때문으로 근무경력이 얼마되지 않거나 중간에 퇴사한 직원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홍보물품을 구입하고 페이백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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