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건강권·조망권·주권 위협… “송전선로 구축계획 철회하라”

이종배 기자 | 기사입력 2025/01/09 [18:06]
전북시·군의회의장협, 오광석 무주군의장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건설사업 중단·전력 생산지에 기업 유도 등 정부 공식 요구 의결

도민 건강권·조망권·주권 위협… “송전선로 구축계획 철회하라”

전북시·군의회의장협, 오광석 무주군의장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건설사업 중단·전력 생산지에 기업 유도 등 정부 공식 요구 의결

이종배 기자 | 입력 : 2025/01/09 [18:06]

▲ 9일 익산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시ㆍ군의회의장협의회 제288차 월례회에서 무주군의회 오광석 의장 등 참석자들이 도내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 전북금강일보


전북특별자치도 시ㆍ군의회 의장들이 도내 곳곳에 추진되는 송전선로 계획이 자연환경과 주민 생활공간을 헤친다며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시ㆍ군의회의장협의회는 9일 익산에서 열린 제288차 월례회에서 무주군의회 오광석 의장이 제안한 ‘전북특별자치도 송전선로 설치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광석 의장은 “전국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전북의 산야가 송전탑과 송전선로에 의해 파헤쳐지고 자연의 의지하는 도민들의 삶이 망가질 위기에 처했다”며 “전북 대부분 지역을 통과하는 대규모 송전설비가 주민과 자치단체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추진되고 있다. 우리 마을에 어떤 시설이 생기고 머리 위해 무엇이 지나가는지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반대하는 것은 주민들의 마땅한 주권행위”라고 말했다.

 

오 의장은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송전선로 계획이 도민의 건강권과 조망권, 주권을 빼앗는 일이라고 지적한 오광석 의장은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 인근에 기업이 오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광석 의장은 “전북 서남권해상풍력단지를 추진할 당시 정부가 설계한 구상은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산업단지로의 전환, 그린뉴딜이었다”며 “여수와 광양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굳이 수도권까지 보내려고 무주와 장수, 남원의 백두대간을 손대면서까지 주민의 삶을 헤칠 이유가 없다. 새만금의 넓은 부지에 산업단지와 배후도시를 조성하면 송전선로 갈등을 없애고 전북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 시·군의장들은 송전선로 사업 현안과 관련해 주민들이 실력저지를 각오할 정도로 분노가 대단히 크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도민의 건강과 안전,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전북의 미래가치를 떨어뜨리는 송전선로와 송전탑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국전력공사의 전북 일원 송전선로 건설사업 중단 △제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 폐기 및 송전선로 사업 전면 재검토 △전력 생산지에 기업 유도 정책 추진을 정부에 공식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이종배 기자 muju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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