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언(知言)의 스피치 이해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5/01/08 [18:12]
김양옥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교수

[칼럼] 지언(知言)의 스피치 이해

김양옥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교수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5/01/08 [18:12]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언(知言)’은 상대의 감춰진 생각과 욕망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판단력이다.

 

일찍이 공자와 맹자는 사람공부, 세상공부의 요체로 ‘지언’을 꼽았다.

 

공자는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맹자는 자신의 강점을 ‘지언’을 꼽는다.

 

공자와 맹자는 인생이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찾는 연대를 마흔으로 잡는데서 일치한다.

 

공자는 마흔에 불혹(不惑, 주변 유혹에 흔들리지 않음), 맹자는 마흔에 부동심(不動心,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분명해졌다는 이야기다.

 

지언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상대가 어떤 사람이나 못지않게 내가 불혹과 부동심의 올바른 잣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자라고 처음부터 사람 보는데 눈 밝고 귀 밝은 것은 아니었다.

 

구변(口辯) 좋은 제자 ‘재아’에게 혹했다가 된통 당하고선 “내가 예전에는 사람을 볼 때 말만 듣고도 믿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들으면 실제 행동까지 대조해 보고서야 그 사람을 믿게 되었다. 모두 ‘재아’ 덕분에 바뀐 것이다”라고 토로하였다.

 

맹자는 지언의 4가지 포인트를 제시하였다. “치우친 말(詖辭)을 들으면 어느 부분이 가려졌는지를, 과장된 말(淫辭)을 들으면 어느 부분에 빠져들었는지를, 거짓말(邪辭)을 들으면 어느 부분이 궁색한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사(詞)가 표면적 단어라면 사(辭)는 내면적 의도와 복잡한 맥락까지 담아내는 말로서 구별된다.

 

맹자의 지언을 질문으로 바꿔보면 첫째, 논점이 편파적이지 않는가? 둘째, 사실을 과장 왜곡하지 않는가? 셋째, 정도에서 벗어난 거짓말을 하지 않는가? 넷째, 곤경에 처할 때마다 오락가락 말을 바뀌지 않는가이다.

 

맹자는 ‘이 같은 판단 근거는 성인이 다시 나와도 동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한다. 흔히 ‘언어는 생각을 표현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감추는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이때 상대의 감춰진 생각과 욕망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판단력이 바로 ‘지언’이다.

 

지언은 사람의 욕구를 찾아내어 상대가 원하는 말, 관계있는 말, 상대가 원하는 비전 있는 말을 잘 하는 것이다.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첫째, 과거 나눈 대화로 둘째, 자주 언급한 말에서 핵심을 찾고 셋째, 질문을 하면 알 수 있고 넷째, 상대의 이미지 분석하고 다섯째, 상대의 말에 잘 경청하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언어는 마음을 표현도 하지만 마음을 감추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거짓말, 허언을 꿰뚫지 못하면 상대의 진정한 마음을 알 수 없다.

 

세상 살아가면서 큰 아픔이 ‘뒤통수를 맞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달콤한 말에 당해서는 안 되고 순간순간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

 

스피치 종류의 일부인 지언을 잘 사용하여 올바른 판단으로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자.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고 인생으로 태어나서 표현의 종합적인 스피치기법 터득하여 살맛 나는 삶,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