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중앙운영위원회, 지난 27일 학생회관 현관에 합동분향소 설치·항의 성명서 발표 당일 총장과 총학생회장 1:1 면담 후 분향소 철거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 추진 원광대, 학과 통·폐합 ‘갈등’… “학생들 의견 반영 안 돼”학교 중앙운영위원회, 지난 27일 학생회관 현관에 합동분향소 설치·항의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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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는 지난 27일 ‘글로컬 대학30’ 선정에 따른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 비전 선포식’을 원광대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비전선포식이 진행되는 학생회관 현관 라운지에 행사와 맞지 않는 합동분향소가 꾸려져 의아한 풍경이 목격됐다.
또한 학교의 대강당 입구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본보 기자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통합에 따른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 추진 과정에 있어 원광대 학과들의 통·폐합 절차 중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에 학교측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가 강행된 것이었다.
이날 집회는 ‘원광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명의로 학생회관 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학과 통·폐합 절차에 대해 학생들이 항의하는 성명서 발표가 있었으며, 박성태 원광대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집회에서 성명서 발표에 나선 한종혁 원광대 차기 부총학생회장은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 추진 과정에서 농식품융합대학, 인문대학, 조형예술디자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소속 신문방송학과가 사라지게 됐다”며 “이러한 중요한 문제를 두고 학교측은 단 한 번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어 “아울러 학과의 통·폐합의 안건을 다루는 학생정원조정위원회에 학생위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저 학생들에게는 일방적으로 통보만 됐다”며 무성의한 학교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학교측은 학생회의 요구를 수용해 집회 후 박성태 총장과 총학생회장의 1:1 면담을 진행했으며, 학생회는 분향소를 당일 모두 철거했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비전선포식이 끝난 뒤 학생들의 집회를 지켜보며 한종혁 차기 부총학생회장의 성명서 낭독을 현장에서 경청한 후 면담을 승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학생회 관계자는 “총장님과 학생회와의 면담 내용은 조심스러운 내용이 있다”며 “1차 면담 내용을 두고 학교 측이 회의를 통해 다시 만나기로 해 아직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향후 통·폐합에 따른 학교 측과 학생회 간의 갈등이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