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 및 관광지의 가치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여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문화관광해설사이다.
이들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으로서 양성되어 수준 높은 해설을 통해 익산시 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익산시의 중요한 자산이자 또 다른 관광자원이다.
본보는 이러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할과 활동을 알아보고자 동행 및 인터뷰를 통해 취재를 진행했다.
익산시에는 현재 30명의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미륵사지, 왕궁리, 보석박물관, 항일독립운동기념관, 춘포역, 함라삼부자집, 익산역, 익산세계문화유산센터에서 거점을 두고 활동하며 시티투어를 통해 교도소세트장, 고스락, 나바위 성지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9월 초 익산시가 시행하고 있는 익산시티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익산시 유명 관광지 투어를 신청한 모 대학 학생회와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 동행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약 4시간을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왕궁리 유적지 익산미륵사지 그리고 아가페 정양원 등을 도는 시티투어를 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행사의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개량한복으로 보이는 단아한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이 버스에 오른다.
그녀는 이번 시티투어에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익산시문화관광해설사이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참가자들에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청하는 해설사의 태도가 친화적인지라 어색한 분위기가 녹으며 이내 투어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안내에 들어간다.
잠시 후, 투어버스가 스르르 움직이며 첫 행선지인 왕궁리 유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20여 분을 달려 왕궁리 유적지에 도착했고 해설사는 먼저 버스에서 내려 간략한 설명과 함께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30여 분을 머물며 왕궁박물관과 왕궁리 유적을 돌며 백제역사유적지구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익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위트 있는 진행에 투어객들의 시선이 몰린다.
미륵사지에 도착해 40여 분을 머무는 동안 미륵사지석탑 복원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평소에 접하지 못한 이야기들과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진행하는 해설사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투어객들을 이끄는 해설사의 재치가 지루하지 않다.
버스에서 내리자 시원한 바람이 코끝에 와 머문다.
마지막 코스는 그야말로 마음의 힐링과 그늘이 선물해 주는 쉼이 함께하는 여유가 베인 코스다.
아가페 정양원의 포토 스팟이라 할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투어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인생 샷을 건지려 연거푸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약 3시간 동안 모든 시티투어 일정을 마친 일행들은 “다음 신입생 환영회에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다”며 뜻깊은 하루를 마무리한다.
익산시는 익산시티투어를 통해 여행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친절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경험하지 못한 휴식과 즐거운 이야기가 넘치는 관광도시 익산의 이미지를 배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익산 순환형 시티투어는 각 코스별 관광안내소에 배치된 문화관광해설사가 그 중심에서 탑승객 맞이와 배웅, 관광지 해설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익산시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안내 전문 인력으로 인적 인프라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며 다시 찾고 싶은 인심 좋은 익산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작은 고충도 함께 숨겨져 있다.
현재 30명이 활동하고 있는 익산시문화관광해설사들은 지난 2012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들과 올해 시작한 해설사 등이 어우러져 익산의 매력을 알리고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놓치지 않고 문화자원 해설, 관광 안내를 하며 익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숨은 주역들이다.
연중 운영하는 활동 범위에서 그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근무를 마친다.
기본소양 20시간, 전문지식 40시간, 현장실무 40시간 등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과 자세 그리고 해설시나리오 작성을 하고 3개월 이상 기간 동안 최소 104시간의 실무실습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문화관광해설사 ID카드를 발급 받는다.
하지만 해설사들은 현재까지 정규직이나 계약직이 아닌 자원봉사자 신분에서 근무하고 있어 사실상 근무 여건이나 복지 혜택이 미약한 현실이다.
익산시 문화관광의 전략적 홍보도우미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처우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의 높은 담을 넘어 그들이 원하는 개선점을 당도하기 위한 익산시의 노력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 22일 익산 웨스턴라이프 호텔에서 개최된 관광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익산관광 발전 포럼’에서 경희대학교 변정우 명예교수는 익산시 관광현황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2023년 익산 방문자 수가 301.9만명에서 2024년 10월 현재 425.8만명으로 증가해 올해 500만명 방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70% 이상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이를 정착화 시키기 위해서는 홍보와 프로모션 등의 세밀한 계획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역 관광에 있어 사람이 먼저기에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고 지속적인 노력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적인 사고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모시고 투어를 할 때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끝까지 경청하며 감사의 뜻으로 보내주시는 관광객들의 박수소리는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 다른 일행들과 함께 꼭 익산을 다시 방문하신다는 약속은 익산 문화관광 홍보대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말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마지막 인사말이 익산의 홍보대사로서 노력하고 있는 그들이 갖는 익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현주소임을 알게 해준다.
이번 취재 과정 속에 기자는 이것이 익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발로 뛰는 30명의 익산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익산의 첫 얼굴이자 익산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바로미터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그들을 통해 천만 관광도시 익산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선 순간이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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