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결한다더니… 공무원만 이용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4/11/20 [19:14]
익산시, ‘남중동 주차타워’개방했지만 홍보 덜돼 이용자들 혜택 못받아
구 청사 내 주차장은 에어컨 실외기·집회 용도 대형 농기계들이 점유 중

주차난 해결한다더니… 공무원만 이용

익산시, ‘남중동 주차타워’개방했지만 홍보 덜돼 이용자들 혜택 못받아
구 청사 내 주차장은 에어컨 실외기·집회 용도 대형 농기계들이 점유 중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4/11/20 [19:14]

▲ 익산시가 청사 내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중동 주차타워’를 준공, 지난 15일부터 개방하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만 주차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남중동 주차타워 입구.  © 전북금강일보

 

▲ 주차타워에 주차된 차량들.  © 전북금강일보

 

▲ 구청사 내 주차장을 점유한 농민회 농기계.  © 전북금강일보

 

▲ 구청사 내 주차장을 점유한 에어컨 실외기 모습.  © 전북금강일보


익산시 신청사 건립 후 지속되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233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남중동 주차타워’(익산시 제2주차장)가 준공됐다.

 

익산시는 민원인과 지역주민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15일부터 주차타워를 개방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 공무원들만 주차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구 청사 내 주차장은 철거 관계로 50% 이상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그나마 남은 면적의 일부는 농민회가 집회 용도와 에어컨 실외기 등 반출 시설물들이 점유하고 있어 주차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다.

 

20일 익산시청을 방문한 제보자는 “신청사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구청사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3바퀴나 돌았다”면서 “주차 자리에 에어컨과 농기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차를 못하고 그냥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주차타워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던데 준공돼 혹시 개방한 것이냐”고 질문 해왔다.

 

이에 본보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구 청사 내 주차장 약 12면의 주차공간이 에어컨 실외기들로 점유돼 있었다.

 

또한 집회 용도로 점유하고 있는 대형 농기계들로 인해 진입로가 비좁아 기존 주차 면에 주차하지 못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신청사 부지 내에는 지상 52면, 지하 431면 등 총 483면의 주차공간이 조성됐지만 주차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구 청사 부지는 철거 시 출입이 전면 통제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차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실외기가 주차장에 한 달 정도 방치된 것과 관련해 익산시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지난 에어컨은 공매를 통해 처분해야 하는지라 부득이하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주차타워와 관련해서 확인한 결과 지난 15일부터 시청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타워 개방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직원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익산시 관계자는 “11월 중순에 준공한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주차타워 개방에 대해 아는 시민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방 시기에 대해 알리지 않은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홍보 등 방법을 통해 주차타워를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중동 주차타워는 지난 15일부터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다.

 

주차장 1층(41면)은 민원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구역으로 무료이며 2~4층(141면)은 익산시청 직원 전용구역, 옥상층(51면)은 공용차량 통합관리를 위한 관용차 전용구역이다.

 

또한 업무 외 시간에는 1~4층 233면 모두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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