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든 것이 제 불찰… 국민께 죄송”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4/11/07 [19:37]
7일 대국민 담화·문답 ‘140분 역대 최장’진행…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갈 것… 쇄신에 쇄신 기하겠다”
“아내 억울함도 있겠지만 국민 걱정 끼쳐 미안한 마음 더 커”
“명태균씨 관련 내용 등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인정할 수 없어”

尹 “모든 것이 제 불찰… 국민께 죄송”

7일 대국민 담화·문답 ‘140분 역대 최장’진행…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갈 것… 쇄신에 쇄신 기하겠다”
“아내 억울함도 있겠지만 국민 걱정 끼쳐 미안한 마음 더 커”
“명태균씨 관련 내용 등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인정할 수 없어”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4/11/07 [19:37]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전북금강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40분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입장해 테이블에 앉았다. 

 

기자들은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맞은편에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한 걸음 나와 선 채로 1초가량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동시에 “정치 공세”를 거론하며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담화에서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쇄신에 쇄신을 기하겠다”라고도 했다.

 

대국민 담화는 15분간 이어졌다. 분량은 약 3,400자로, 직전 8월 국정 브리핑(약 1만2,000자)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지난 4월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약 1만5,000자)와 비교해도 분량이 상당히 줄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키워드는 ‘국민’(25번)이었다.

 

직전 국정 브리핑에서 ‘개혁’(34번), ‘자유’(8번), ‘혁신’(7번), ‘성장’(7번) 등을 주로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래’(8번), ‘개혁’(8번), ‘민생’(7번), ‘위기’(7번) 등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125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으로, 담화를 제외한 문답만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총행사 시간은 140분으로 역대 회견 가운데 가장 길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발표한 사과의 의미를 묻는 말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담화·회견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 소식이 발표된 지난 4일 밤에 집에 가니까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사과를 제대로 하라.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아내가 의도적인 악마화나 가짜뉴스, 침소봉대로 억울함도 본인은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과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해달라는 지적에는 “사과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명태균씨와 관련한 내용 등 일부는 사실과 달라 인정할 수도 없고 모략이라 그것은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만 제가 대통령으로서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갖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그게 다 맞는다고 할 수도 없다”며 “어떤 것을 집어서 말한다면 사과를 드리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실 잘못 알려진 것도 많은데 대통령이 맞다 아니다 다퉈야 하겠는가”라며 사과의 대상을 건건이 특정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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