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아닌 골목에 위치한 상가, 5회 걸친 모집 공고에도 못 채워 남중 버스킹·플리마켓 등 집객·홍보효과 미진… 예산 낭비 지적 “장사도 안 되는 곳에… ” 익산시 상생협력상가 ‘잡음’대로변 아닌 골목에 위치한 상가, 5회 걸친 모집 공고에도 못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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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무슨 목적의 행사인지… 주변 상가 사람들도 모르는 행사를 하는데 사람들이나 많이 왔으면 다행이죠”
익산시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 영세 임차인들이 지가·임대료의 과도한 상승이나 건물주에 의한 일방적 퇴거 조치 등 둥지 내몰림을 예방하기 위한 상생협력상가를 추진함에 있어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남중동 상생협력상가 부지에서 익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4회에 걸쳐 진행한 ‘남중 버스킹’과 ‘와라~와라 남중으로 별별 플리마켓’이 별 다른 성과 없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시는 지난 2017년 국토부가 공모한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중앙동과 남중동 일대가 선정돼 관련 예산을 받아 집행하고 있다.
선정 이후, 지난 2021년 1월부터 남중동 상생협력상가 및 상생마당조성사업을 남중동 77-9번지 일원에 추진해 토지매입 및 상가건축 공사비 등 총 사업비 17억여 원을 들여 연면적 278.2㎡ 규모의 상가 3동을 올해 2월 준공했다.
하지만 상생협력상가 위치가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어 상가 준공 후 지난 3월부터 10월 말까지 5회에 걸쳐 임대모집 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입주자가 모집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더구나 입주 업종조건도 음식점으로 한정하고 있어 시 운영위원회가 임대료를 하한가로 조정했어도 신청자가 없어 관계부서는 애가 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상생협력상가의 유형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영세상인, 청년 창업자, 사회적 경제 조직, 사회적 배려 대상 등에 우선 공급하도록 돼 있지만 음식점만을 입주대상으로 정한 운영위원회에 대해 조건이 까다롭고 극한적이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 달간 진행한 ‘남중 버스킹’과 ‘와라~와라 남중으로 별별 플리마켓’ 행사비용에 3,000여 만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집객 및 홍보효과 등 실효성이 미진한 행사로 전락돼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본보 기자는 한 달간 상생협력상가 부지에서 익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진행한 행사를 매주 모니터링했지만 플리마켓에 참여한 소상공인들과 관계자 이외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소프트웨어 역할을 해야 하는지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약한 건 사실이다”며 “앞으로는 더욱 깊이 고민해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상생협력상가에 대해서 익산시 관계자는 “상생협력상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입주조건이 한정적이라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운영위원회와 현실적인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상가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업을 지켜 본 한 상인은 “상생협력상가의 본질을 벗어난 익산시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장사도 안 되는 지역에 큰 길도 아닌 골목 안에 상가를 지어 구도심 영세상인들의 둥지 내몰림을 예방한다는 착상 자체가 탁상행정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