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모현동 점포서 주문해 마신 음료서 발견… 아이들 복통 호소 피해자측 식약처·시에 민원 제기… 언론 보도·SNS 퍼지며 사태 확장 음료 안에 과자 비닐봉지가… 유명 카페 이물질 사건 ‘술렁’익산 모현동 점포서 주문해 마신 음료서 발견… 아이들 복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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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모현동에 위치한 유명 브랜드 카페 음료에서 과자 비닐봉지가 갈려 들어간 음료를 먹은 피해자가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 후 보상과 관련한 점주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피해 학생들의 부모 A씨는 “추석 전 아이들을 데리고 군산 쪽으로 놀러 가면서 이물질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은 후 아이들이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 했었다”며 “하지만 당시 치료비를 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던 점주의 태도가 바뀌어 화가 났다”며 본보 기자를 찾았다.
본보 기자의 취재 결과 피해자는 지난 7일 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한 해당 점포에서 3잔의 음료를 주문했다.
이때 직원의 실수로 뚜껑에 달라붙어 있던 과자 봉지가 믹서기에 다른 재료들과 함께 갈렸고, 피해자는 주문한 음료를 마시다 까칠하고 잘 안 씹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곧바로 점포로 돌아간 피해자는 점주에게 남은 음료와 아이들이 뱉어낸 이물질을 보여줬다.
당시 확인 결과 음료 속 이물질은 음료에 들어가는 초콜릿 쿠키의 비닐봉지였으며, 이로 인해 A씨는 이튿날부터 미열과 복통을 호소하는 딸과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 급히 입원시켰다.
치료비를 보상해주겠다던 점주의 말만 믿었지만 병실이 없어 6일 중 3일을 특실에 입원시킨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A씨는 “1주일 동안 입원비가 약 100만원 정도 나왔다고 점주에게 통보했지만 보험회사 규약상 특실비는 제외이고 보상이 안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후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화가 난 피해자측 부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익산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이에 사태가 일파만파 확장됐고, 언론을 통해 해당 내용이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더욱이 지역 인터넷 카페나 보배드림 등 SNS 상에 해당 내용이 확장되면서 진실이 왜곡된 낭설까지 떠돌아 피해자측과 점주까지 마음에 상처를 입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원을 접수받은 익산시는 즉시 현장 조사에 나섰으며, 매장의 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을 통해 점주와 직원의 실수로 음료에 비닐이 갈려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이물질이 들어간 것을 점포주도 인정했다”며 “현재 해당 점포는 시정명령을 통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점주는 본보 기자와 통화에서 “상황 발생 후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치료가 끝나고 보험처리가 된 후 모든 것이 합의됐을 때 특실비를 처리해주겠다고도 문자를 보냈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사태 이후 피해자측과 최근 통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날 이후 본사와 언론 그리고 SNS에 사실 당황했었다”며 “어찌 됐던 우리 점포에서 일어난 일이니 최선을 다해 보상 및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측은 “점주측으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치료비를 해주겠다는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언론을 통해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까지 키웠다는 분위기다.
익산의 한 인터넷 카페에는 ‘점주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어마어마하게 키우셨네요’, ‘사과하시고 특실비 물어줬으면 끝날 일을…’, ‘1인실 비용만 물어줬으면 끝났을 일을’ 등 사태 확장에 대한 안타까운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