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교무, 원대병원 인사발령 웬말”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2/09/29 [19:40]
원광학원,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사건’2개월 정직 처분 L모씨 전환 배치 예정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원불교 총부 정문 앞서 피켓시위… “절대 반대, 즉각 철회”

“성희롱 교무, 원대병원 인사발령 웬말”

원광학원,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사건’2개월 정직 처분 L모씨 전환 배치 예정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원불교 총부 정문 앞서 피켓시위… “절대 반대, 즉각 철회”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2/09/29 [19:40]

▲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관계자들이 원불교 총부 정문 앞에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로 징계처분을 받은 L모씨의 원광대학병원 인사발령에 반발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북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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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문제로 논란이 돼 징계처분을 받은 행정 책임자(교무)를 원광대학병원으로 인사발령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총 익산시지부가 전환배치 중단을 촉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해 장흥통합의료원에서 행정책임자로 근무하던 L모씨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건으로 재단으로부터 2개월간 정직처분의 징계를 받았었다.

 

그 이후 재단 산하 모든 병원에서 해당직원의 근무를 반대해 지금까지 재단 내에서 발령대기 상태로 있다가 최근 원광대학교 병원에 인사발령 예정 소식을 접하고 연일 원불교 총부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반대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교무라는 직책을 가진 종교인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일반인보다도 더 투명해야 함에도 성희롱이라는 죄를 짓고도 반성은커녕 다시 근무를 원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성폭력가해자를 다수의 여성으로 구성된 원광대병원으로 전환배치된다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원광재단에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단 측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전환배치 반대의견이 많은데도 발령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재단 측도 그 부분을 가지고 당사자에게 의사표명을 수차례 해왔다”면서 “하지만 1년여 기간 대기발령의 기간과 정직처분 등 징계절차가 모두 끝나고 본인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번 문제의 중심에 있는 L모씨는 지난 2021년 4월경 장흥통합의료원에서 행정책임자로 근무하며 수 명의 피해자들에게 성희롱 관련 발언과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돼 재단 측으로부터 정직처분을 받았었다.

 

한편 민노총 측은 재단 측이 원대병원으로 해당 직원의 전환배치를 강행한다면 대대적인 반대 및 재단 규탄 시위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져 향후 재단측의 선택이 어느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증효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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