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국내서도 정점 찍고 ‘엔데믹’가능할까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2/01/24 [21:15]
일부 국가 ‘풍토병’ 전환 기대… 방역당국 “현재로서는 국내 상황 단언하기 일러”

오미크론, 국내서도 정점 찍고 ‘엔데믹’가능할까

일부 국가 ‘풍토병’ 전환 기대… 방역당국 “현재로서는 국내 상황 단언하기 일러”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2/01/24 [21:15]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미 오미크론이 휩쓸고 지나간 해외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면서 코로나19 종식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수만, 많게는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다가 최근 들어 일제히 정점을 찍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굳어지는 ‘엔데믹(endemic)’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국내 방역 조건이 외국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외국의 양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미크론 이후 출현할 또 다른 변이가 향후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선 이제 막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한 만큼, 일단은 눈앞의 유행을 잘 넘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 역시 현재로선 엔데믹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24일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서 제기된 ‘엔데믹’ 전망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국내 상황을 단언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엔데믹 가능성 판단에는 치명률이 상당히 낮아지면서 계절독감과 같이 일상적 대응으로 감내할 수준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오미크론 환자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떨어진다는 자료가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평가가 진행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도 국내 방역 조건 하에서는 해외와 같은 방식의 엔데믹 도달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의료계 관계자는 “단적으로 유행 규모만 봐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가 경험한 것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영국 등 하루에 몇십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몇 번의 유행에 걸쳐 경험한 나라와는 완전히 조건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며 “국내 미접종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유행을 잘 넘긴다면 역설적으로 면역을 얻지 못한 이들이 많이 남아 다음 유행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영국처럼 여러 차례 유행 동안 광범위하게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라도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행의 진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유행을 억제해온 국내에선 방역 상황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학계에서도 오미크론의 사망률·위중증화율이 낮다 보니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엔데믹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건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거나 지난 외국에서 나오는 얘기”라면서 “우리 입장에선 이제 닥친 오미크론 유행을 겪고 난 다음에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엔데믹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그 수준까지 가려면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4주간 주별 일평균 확진자 추이를 보면 4,644명→3,506명→3,529명→5,160명으로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지난주에 환자가 급격히 뛰었다.

 

다만 빠른 시간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정점까지 도달한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확진자가 정점을 향하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일찍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세계 곳곳에서는 확산세가 일제히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엔데믹에 대한 희망이 커진 상태다.

/기동취재부 gkg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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