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거리 ‘반토막’위기

익산지역 모 건설업체, 주상복합 신축 위해 인근 부지 매입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1/02/18 [18:58]

문화예술의 거리 ‘반토막’위기

익산지역 모 건설업체, 주상복합 신축 위해 인근 부지 매입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1/02/18 [18:58]

“문화예술인 쫓아내는 꼴”… 특화거리 유지 위한 대책 시급

 

 

 

▲ 부지 매입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익산시 중앙동 2가 10-1번지 삼광교회 인근.  © 전북금강일보

 

익산시가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10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구도심 활성화 사업의 구심점인 익산문화예술의 거리가 지역 건설업체의 사업 진행으로 인해 자칫 그 명분을 잃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본보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본인이 임차하고 있는 건물주로부터 건물이 팔렸으니 5월까지 비워 달라는 내용을 통지 받았다고 전해왔다.

 

느닷없는 통지에 A씨가 사실확인을 해보니 익산시 소재 모 건설업체가 300여 세대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익산시 중앙동 2가 10-1번지 삼광교회 인근 부지 매입작업을 그동안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건물들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사업주체인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건물들을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담당이 아니라 자세한 사항을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건설사측은 또 ‘익산시와 사전에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담당자가 아니라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익산시 주택과와 문화관광과 그리고 도시재생과 관계자들과의 통화에서 익산시는 모 건설업체의 그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본보 기자는 현재 관련 사업신청이 들어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축인허가 주무부서에 방문해 문의한 결과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모 건설업체의 사업이 그대로 진행이 된다면 그동안 익산시가 10여 년간 애정을 가지고 예산을 쏟아부은 문화예술의 거리가 반토막돼 자칫 유명무실해져 공중분해될 공산이 크다.

 

익산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예술인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낡은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겠다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문제는 그동안 익산의 향토기업이니 뭐니 운운하던 업체에서 자기들의 영리를 위해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견뎌 온 문화예술인들을 쫓아내는 꼴이니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몰라도 익산시 정책에 역행하는 이러한 사실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면서 “문화예술인들이 없는 거리가 무슨 문화예술의 거리라 부를 수 있겠느냐”며 대안없이 진행되는 현실에 대한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그동안 문화예술의 거리를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등 지구지정을 해서라도 특화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고 수없이 건의해 왔다”면서 “임대료 지원까지 하며 문화예술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익산시는 책임감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해당 건설업체는 지역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지역 정서에 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