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퇴직예정자, 재취업교육비로 부부동반 해외여행 ‘펑펑’

공로연수 대상자들 미국·캐나다 등 여행 후 허위로 교육수료증 발급… 연수비 지급 받아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0/12/23 [19:55]

LX공사 퇴직예정자, 재취업교육비로 부부동반 해외여행 ‘펑펑’

공로연수 대상자들 미국·캐나다 등 여행 후 허위로 교육수료증 발급… 연수비 지급 받아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0/12/23 [19:55]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로연수비 부당집행 ‘20억여 원’ 

LX 담당, 공로연수비 목적 외 사용 정황 인지하고도 ‘묵인’

 

 

 

 

▲ 한국국토정보공사 전경.  © 전북금강일보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가 일부 명예 퇴직자들이 허위로 교육을 받았다고 제출하고 공사로부터 받은 공로연수비를 미국·캐나다 등 해외여행경비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눈을 감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감사원의 LX공사 기관정기감사 자료에 따르면 LX공사는 인사규정 제45조3항에 따라 사회적응능력 배양을 위해 명예퇴직 등 대상자에게 지급했던 공로연수비가 교육훈련비 사용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관련 지침을 개정했었다.

 

공로연수운영지침 제6조에는 공로연수대상자는 개인연수 지원 신청서를 작성, 회계책임자는 개인연수 지원 신청서와 증명서류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 공로연수비를 지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 확인 결과 공로연수대상자 A씨 외 9명은 재취업교육 등을 수행하는 B협회에 해외여행 세부 일정을 협의, 제출했다.

 

이후 이들은 퇴직준비 자가진단 등으로 구성된 ‘퇴직예정자 희망 Replay 인생설계 교육’은 이수하지도 않은 채 지난 2017년 10월 18일부터 10월 30일까지 12박13일간의 미국·캐나다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들은 수강계획서대로 교육을 수료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수료증으로 LX공사에 공로연수 비용 지급을 요청했다. LX공사 회계담당자 및 책임자는 사실과 다르게 발급된 수료증을 근거로 그해 12월 공로연수비 1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렇게 해서 지급된 공로연수비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0억여 원으로 공로연수대상자 총 657명 중 287명(43.7%)이 공로연수 지원대상이 아닌 해외여행을 A협회 등을 통해 다녀왔다.

 

심지어 LX공사 담당자와 책임자는 공로연수대상자들이 공로연수비를 목적 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을 인지하고도 장기 재직자에 대한 예우 및 노동조합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조사도 하지도 않은 채 눈을 감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퇴직자들이 공로연수비를 목적 외에 사용한 것을 알고도 묵인한 담당자와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사례만 봐도 정부와 지자체 산하 기관들의 낙하산(관피아) 바람이 사그러들지 않은 주된 이유”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LX공사 등처럼 공로연수비 등이 잘못 집행된 정황을 포착하고도 눈을 감아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부처는 LX공사 등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LX공사 관계자는 “공로연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부당 사용에 대한 환수조치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공로연수대상자의 신청 프로그램을 사전을 확인하겠다”면서 “재취업교육을 공사 주관하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공직유관단체인 B협회가 LX공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의 수료증을 발급한 데 대해 내년 연간 감사계획에 반영해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LX공사는 공로연수운영지침과 다르게 공로연수비가 집행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관련자에게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를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산업부는 B협회가 LX공사의 공로연수대상자 재취업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의 교육수료증을 발급한 데 대해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한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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