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없는 한빛 3호기 가동 중단하라”

전북도의회 한빛특위, 한빛원전 3호기 운행 전면 중단 및 재전수조사 검증 촉구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0/11/19 [19:21]

“안전성 없는 한빛 3호기 가동 중단하라”

전북도의회 한빛특위, 한빛원전 3호기 운행 전면 중단 및 재전수조사 검증 촉구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0/11/19 [19:21]

▲ 도의회 한빛원전 대책 특별위원회와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가 19일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전성 없는 한빛 3호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전북금강일보


전북도의회 한빛원전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한빛특위)가 ‘한빛 3호기’ 격납건물의 균열로 인해 전북도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자 3호기 가동중단을 강력 촉구하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한 가운데 ‘한빛 5호기’에 대한 부실 공사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 지역내 공분이 격해지고 있다.


19일 성경찬 한빛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 7명과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회원들은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빛 3호기가 격납고 공극(구멍) 문제로 오랜 기간 정비하다가 지난 14일 2년6개월 만에 재가동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가동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한빛원전 3·4호기는 국내 원전 공의 약 80%(264개소), 철근 노출부의 약 48%(208개소)를 차지할 정도로 균열 등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을 보이면서 가동을 중단, 예방정비를 실시했었다.

 

이후 2년6개월만에 지난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에 따라 한빛 3호기가 재가동됐다.

 

하지만 한빛원전 3호기에 대한 격납건물 균열 등 안전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채 같은달 14일 재가동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그리스 누유부의 미세틈새 발생 만으로 콘크리트 균열이 예상됐었다.

 

심지어 ‘미국 산디아 국립연구소’의 실험을 통해 격납건물에 압력을 가할 시 상대적으로 약한 보수부우부터 균열이 발생되는데도 원안위는 격납건물의 전체적인 전수조사 없이 누유 부분에 대한 점검만 실시하고 안전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원안위는 원전 운영에 있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규제기관의 책무를 져버린 무책임한 행위로 일관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빛원전 5호기 마저 부실시공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점검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발표가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나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있다.

 

이날 원안위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전남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를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를 보수·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는 것.

 

기존 한수원이 밝힌 1개(69번) 외에도 추가로 2개가 발견돼 부실하게 공사된 관통관은 현재까지 3개로 늘었다.

 

작업 현장이 촬영된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데, 영상 자체가 없었거나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 확인됐다.

 

9개는 촬영 영상 상태가 불량해 확인 중이고 16개는 영상 자체가 없었다.

 

원안위는 한수원과 함께 불량한 경우(9개)는 영상을 복원해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영상이 없는 경우(16개)는 한수원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재조사할 예정임에 따라 부실 공사된 관통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다. 이 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수원은 당시 잘못 시공된 부위를 다시 인코넬 690 재질로 재용접하고 나머지 관통관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나머지 관통관에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원안위의 승인까지 받아 지난달 6일부터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다른 관통관에서도 ‘부실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수원의 발표는 결국 양치기 소년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성경찬 한빛특위 위원장은 “한빛원전의 설계·감리를 담당했던 한국전력기술, 한수원과 협력 관계에 있는 프라마톰社와 콘크리트학회에 평가와 검증을 맡기게 된 순간부터 한빛 3호기 재가동의 불행은 예정됐었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과거 짝퉁부품 사용, 1호기 수동정지 사고, 부실시공으로 인한 공극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고창·부안군 주민은 위험만을 감당해 왔다”면서 “한빛원전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주민보호를 위한 방재재원 지원이 전무함에도 정부는 별도 대책 마련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도민들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3호기 운행을 강행해 고창·부안군 주민과 전북도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려는 원안위와 한수원의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한빛 3호기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격납건물의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전수조사와 검증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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