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대 반대 발언 조남천 전북대병원장 ‘뭇매’

“열악한 도내 의료실태 외면”… 도내 전역서 조 원장 사과·사퇴 촉구 봇물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0/10/27 [21:07]

공공의대 반대 발언 조남천 전북대병원장 ‘뭇매’

“열악한 도내 의료실태 외면”… 도내 전역서 조 원장 사과·사퇴 촉구 봇물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0/10/27 [21:07]

 

▲ 남원시의회 의원들이 27일 오후 공공의대 신설 방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전북대병원에 항의 방문했다. /연합뉴스  © 온라인편집팀


최근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공의대 신설 방안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 도내 전역에서 거센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도는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분만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완주·진안·부안 등 3개 군에 달한데다 외래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곳도 무주·장수·임실·순창 등 4개군에 달해 공공의대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심지어 무주·장수·임실·고창 등 4개 군은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의료취약지역’일 뿐만 아니라 김제·완주에는 ‘응급의료기관’도 없을 뿐더러 정읍·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 등 9개 군에는 의료취약지로 분류되는 등 대부분의 시군 주민들이 적절한 필수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 발언은 기득권을 누리기 위한 조직적이고 집단이기주의 또는 승자독식주의에서 비롯된 ‘망발’에 지나지 않는다며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조 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 발언은 도내 정치권과 관련 지자체로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사과와 사퇴를 강력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2일 이명연·이병철 전북도의회 의원은 “공공의대 설립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지역간 의료격차 해결, 비인기 진료과목 기피현상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거점의료기관의 장인 전북대학교병원장이 분만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의료취약지역’과 ‘응급의료취약지역’의 주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은 커녕, 공공보건 의료인력 양성 유지·발전 등 공공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역거점의료기관 인프라가 확실히 갖춰져 있다”며 ‘공공의대가 필요없다. 반대한다’라고 하는 발언은 듣는 귀를 의심케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열악한 도내 의료실태로 인해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도민의 절실한 요구인데도 조 원장이 이를 반대했다”며 “공공의료기관 병원장으로서, 의료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졌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남원시의회 의원들은 27일 공공의대 신설 방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에 대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지방 의료인력 부족과 응급·감염·분만 등 필수 의료 인력 확보 필요성 등이 대두되면서 추진됐다”며 “도민의 건강 증진과 의학 발전을 선도하지 않고 ‘의사 대변자’로서 자기 식구만을 챙기는 조 병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시장군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조남천 전북대학교 병원장을 규탄하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장군수협의회는 “의료 낙후지역인 전북에서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조 원장 발언은 도민 염원을 짓밟는 행동”이라며 “의료 인력의 심각한 불균형과 지역 간 의료격차를 좁히려면 공공의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군수협의회는 “조 원장은 의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공공의료가 무엇인지 숙고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여당과 대한의협이 공공의대 설립 방안 등에 재검토키로 합의함에 따라 관련 법 국회 통과는 물론 오는 2023년 학생 모집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지난 6월 30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 등을 주요 골자로 담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6일 이용호 무소속 의원도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후 발의한 제1호 법안은 보건복지위원회 검토보고 내용을 일부 수정 반영해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공공의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정과제이자 남원과 전북의 핵심 지역현안으로 총선 공약이행을 위한 21대 국회 첫번째 입법활동”이라며 “올해 내로 공공의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뿐만 아니라 공공의대가 차질 없이 설립되도록 의정활동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의대 설립 등과 관련해 김성주·이용호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에서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법안이 통과되는대로 추진단을 구성, 지역의료 강화와 도소농간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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