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축대·담장 ‘우르르’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0/09/13 [17:50]

긴 장마에 축대·담장 ‘우르르’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0/09/13 [17:50]

▲ 익산 모현동 빌라단지가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콘크리트 축대와 석축, 그리고 담장이 무너지고, 건물 뒤쪽 바닥은 곳곳에 블록이 꺼져가고, 건물 출입구 계단도 갈라져 있다.  © 전북금강일보

 

▲ 익산 모현동 빌라단지가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콘크리트 축대와 석축, 그리고 담장이 무너지고, 건물 뒤쪽 바닥은 곳곳에 블록이 꺼져가고, 건물 출입구 계단도 갈라져 있다.  © 전북금강일보

 

▲ 익산 모현동 빌라단지가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콘크리트 축대와 석축, 그리고 담장이 무너지고, 건물 뒤쪽 바닥은 곳곳에 블록이 꺼져가고, 건물 출입구 계단도 갈라져 있다.  © 전북금강일보

 

익산 모현동 빌라단지 현재도 지반침하 진행… 주민들 불안감 호소
시, 사유지라는 이유로 한 차례 행정지도만… 복구 대책 마련해야

 

익산 모현동 빌라단지(이하 단지)가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연약 지반이 침하돼 축대와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입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장 54일간의 긴 장마로 도내 전역에 1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단지 뒤편의 지반이 침하됐을 뿐만 아니라 한쪽은 이미 축대가 무너져 보수공사가 필요한 상태였다.

 

지난 11일 해당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콘크리트 축대와 석축, 그리고 담장이 무너져 내려 토사 등으로 인해 사람이 출입을 못하도록 안전띠가 설치돼 있었다.

 

또 다른 단지 건물 뒤쪽 바닥은 침하가 진행돼 곳곳에 블록이 꺼져가고 있었다. 건물 출입구 계단도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입주민 대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 말 장마비로 인해 단지 103동 뒤쪽 축대가 토사와 함께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면서 “현재 102동 뒤편 지반마저도 침하가 진행돼 곳곳이 꺼지고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보수공사 및 향후 복구대책 마련 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 동사무소를 통해 장마로 인해 사고가 난 것 같아 익산시에 민원을 제기해 현장에 담당 공무원이 한차례 다녀 갔으나 아무런 대책 마련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단지는 사유지인지라 현재로선 행정에서 안전지도 이외는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복구대책과 관련, 회의가 필요하다고 공지를 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지 주민들은 단지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붕괴사고 이후 시 시민안전과는 공동주택 관리부서인 주택과와 함께 뚜렷한 안전대책 마련도 없이 민원을 종결한 상태다.

 

본보는 이번 붕괴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나 사고 내용이 작지 않은 만큼, 입주민 안전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수립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시 주택과 관계자는 “도로나 기타 기반시설들이 문제가 생겼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현재 붕괴사고가 난 단지는 사유지라 행정에서는 취할 수 있는 대책마련 기준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해당 빌라를 건축한 시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102동 뒤편 지반에 대한 보수공사는 다시 해주기로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본보는 또 익산시민의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시민안전과와의 통화에서 “102동은 대책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 같은데 이미 무너진 103동 뒤편 축대 보수 및 대책 마련은 하고 있냐”고 질의했다.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시공사가 빌라 건축 전 다른 업체에서 공사를 했던 곳이라 축대 보수공사의 책임이 없다고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건축 인·허가를 내준 시에 전 시공사에 대한 정보를 통해 연락을 취하면 될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사유지인 빌라 단지에 대한 행정대책에 한계가 있어 형평성 문제가 뒷따르기 때문에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붕괴로 인한 피해자나 사상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만약에 발생했다면 어떠 했겠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심각한 붕괴위험에 처했던 모현 우남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0조’를 근거로 긴급 대피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치는 입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대형 인재를 사전에 예방키 위한 특단의 조치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위임된 긴급대피 명령을 발동한 행정의 적극대응 사례로 남아 있다.

 

하지만 모현동 빌라단지의 경우 언제 발생될지도 모르는 2차 사고에 대비 축대를 보수·보강하는 근본 안전대책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시 행정의 한계와 함께 입주민들의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