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명 정리해고 사태, 이상직 의원이 책임”

이스타항공 노조, 전주서 ‘정리해고 철회·정부 대책 마련’ 촉구

나연식 기자 | 기사입력 2020/09/09 [20:50]

“605명 정리해고 사태, 이상직 의원이 책임”

이스타항공 노조, 전주서 ‘정리해고 철회·정부 대책 마련’ 촉구

나연식 기자 | 입력 : 2020/09/09 [20:50]

 

▲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은 605명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진짜 오너’인 이상직 의원과 정부여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연합뉴스  © 전북금강일보

 

도내 향토기업인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한 가운데 항공사 노조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9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도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 명을 포함, 605명을 지난 7일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곧 회사로 돌아갈 것이라 믿고 배달이나 택배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버텨왔던 노동자들은 희망이 사라진 현재 자포자기한 심정 뿐”이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저 이상직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뿐이었다”며 질타했다.


더욱이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정부를 향해서도 “이스타항공 문제가 노사 간 일이라며 묵인해 왔고, 유동성 지원 방안에도 이스타항공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포함하지도 않았다”며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도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이번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정리해고와 관련해 비난수위를 한층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212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일자리 유지를 위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5억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집권여당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이 파산위기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과 고통분담은 물론 사재출연 등 적극적으로 노동자 일자리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법상 등기이사 최소 인원이 3명이기 때문에 임시로 김 본부장을 추가 선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거의 전무한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3일 이스타항공에 제기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가 설립 당시 자본금이 3,000만원에 불과했는데도 출처가 불분명한 자본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주를 사들였고, 매각으로 4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진상규명 필요성을 내세웠다.


TF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현재 파산 위기로 상당수의 직원들이 실직 공포에 떨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숨겨진 자산을 찾아내 체불 임금이라도 우선 지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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