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체육회장 ‘성희롱·갑질’ 논란

박이로 기자 | 기사입력 2020/06/22 [21:36]
군 체육회 직원들, 23일 사퇴 촉구 기자회견 예정… 26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 제출

장수군체육회장 ‘성희롱·갑질’ 논란

군 체육회 직원들, 23일 사퇴 촉구 기자회견 예정… 26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 제출

박이로 기자 | 입력 : 2020/06/22 [21:36]

  © 전북금강일보


 “폭언·인격 모독·직권남용·협박 등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장수군체육회 김병열 회장의 직장 내 성희롱과 갑질 논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 직원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오는 26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군 체육회 직원들은 민선1기로 공식 출범, 당선된 김병열 회장의 형태 중 성희롱 발언을 비롯해 갑질, 폭언, 인격모독, 직권남용, 계약·사직 협박, 채용거래 등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정서에 따르면 회식자리에서 “특정 직원을 향해 ‘늙어서 보기 싫다. 나이 먹은 것들은 회장 근처 테이블에서 먼 곳에 앉으라’고 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읍·면 종목별 협회 간담회 진행 후 술자리에는 여직원을 참여시키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 “회장은 취임식과 병행한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직원들은 한 명도 구입하지 안았냐. 직원들도 구입하지 않았는데 누가 구입을 하겠느냐’며 “강매 요구는 물론, 성적 모욕적인 발언 등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연회비 셀프 삭감이 언론에 노출되자 회의록 등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회의 때마다 회장 생각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근무 계약 기간을 묻고 재계약을 안할 수도 있다는 무언의 협박과 채용규정을 무시한 측근을 과장으로 영입하려는 하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폭언과 특정 이유도 없이 사무국장과 과장을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실제로 채용 규정을 무시한 직원 채용 시도는 군청 문화체육부 과장에게 체육회의 공석인 운영과장의 자격조건을 하향해 팀장급으로 채용할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부 과장은 절대 불가 의사와 함께 이사회를 통해 직제·처무 규정에 맞게 개편 후 가능함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취임 직후 회장 연회비 1,0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셀프 삭감한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눈과 귀를 막고 거짓해명으로 이사회를 통과시킨 회의록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정확한 업무 처리를 한 모과장을 징계 운운한 것은 직권남용, 갑질,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체육회 규약 제56조에 의거해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경영에 관한 중요 정보를 일반 군민에게 공시 의무를 갖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항목은 이사회 및 총회 회의록, 예산집행내역, 외부평가, 감사결과, 그 외 본회 회장이 정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군 체육회를 퇴사한 여직원 A씨는 “종목 코치로 입사했지만 주업무와 연관없는 연회장이나 모임 등 외부행사와 식사자리에 회장이 동행을 요구했다”면서 “이동 시에는 본인 아들과의 만남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으로 눈빛 교환이 없다’며 사적인 내용으로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퇴사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됐다”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게다가 “근무시간 외에 늦은 시간에도 잦은 전화와 문자로 업무를 지시, 결국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때의 심정을 토로했다.

 

또다른 여직원 B씨는 “기미를 제거하고 출근했는데 회장이 얼굴이 혐오스럽다는 발언으로 강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 C씨는 “회식자리에서 ‘자기야 니가 있어 참 좋다’면서 손을 잡는 등의 행동으로 괴로웠지만 법적 문제로 인해 망설여 말을 못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김병열 장수군체육회장은 “직원들이 주장하는 모든 사항은 인정할 수 없다. 혐오스럽다는 말은 기억이 없지만 했다면 아픈데 더 쉬고 나오라는 말에서 왜곡될 수 있다”며 “직원 중 아들을 소개했던 부분은 친화력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였다. 직원 채용은 지도자가 아닌 행정 고유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서 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한 부분을 질책한 이유는 선보고 후조치를 안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성희롱 부분은 회식 자리에서 조차 여직원이 옆자리에 앉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생활체육 지도자 노조와 체육회 직원들은 오늘(23일) 성희롱, 해고 협박 등을 갑질하는 장수군체육회장 사퇴안을 담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박이로 기자 dlfh15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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