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그 놈의 KT왕국에는 국민이 없다

전북금강일보 | 기사입력 2020/02/05 [20:15]

[논평] 그 놈의 KT왕국에는 국민이 없다

전북금강일보 | 입력 : 2020/02/05 [20:15]

한옥콜이 9년간 콜센터의 대표번호(063-221-1111)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그 대표번호를 KT가 일방적으로 회수하려고 한다. 이는 단지 전화번호 하나를 가져가는 정도가 아니다.

 

오랫동안 한옥콜이 쌓아 온 대표번호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택시조합원과 그 가족의 생존권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한옥콜이 아니면 063-221-1111이라는 전화번호가 친절하고 편리한 택시를 부르는 전화번호로서 전주시민들과 전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질 수 없었다.

 

임차인이 9년 동안 열심히 시설 투자를 하며 장사해서 단골도 많이 확보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계약기간이 종료되었어으니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갑질을 막기 위해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서는 계약 기간이 모두 지난 이후에도 ‘권리금’ 회수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KT가 회수한 한옥콜의 대표전화 번호를 택시 콜센터를 운영하는 파트너사에 넘겨 하루에 8,000건에 이르는 택시 콜 영업망을 한옥콜이 회수할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권리금을 빼앗아 파트너사에 팔아 챙기는 것이고 이는 문재인 정부 하의 최대 갑질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KT 참으로 질기다. 민주노조 탄압으로 악질기업의 오명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또한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채용비리와 고액 자문료와 로비의혹, 웹툰 작가들의 웹툰 플랫폼 ‘케이툰’에 일방적 연재중단 갑질 등으로 국민들은 지쳐있다. 그런데 이번엔 한옥콜 권리 강탈이라니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KT는 민간기업이지만 전신이 국가기간통신망을 담당하던 공기업 한국통신이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좋은 점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게 아니라 나쁜 점만 뽑아다 만든 공룡이라는 세간의 예기가 다시 한 번 떠올려진다./정의당 전라북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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