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의원뱃지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길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20/01/20 [18:30]

[사 설] 의원뱃지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길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20/01/20 [18:30]

경자년 새해가 출발한지 한 달도 채 안되서 전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구설수의 주인공은 바로 송상준 의원이다.


지난해 송 의원은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출연기관의 노동조합 결성과 관련, ‘노조를 결성해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야 하는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 ‘떳떳하면 마스크를 왜 쓰냐’ 등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지 불과 몇 개월만에 송 의원의 자녀가 지난 지방선거 이후 해당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피감기관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또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의회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에는 의안심사,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을 할때 본인 또는 가족과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신고를 해야 한다. 즉 논란의 중심에 설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피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다.

 

모방송국에 따르면 자녀가 구도심 재생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해당 의원 지역구에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직무 연관성이 많아 보인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나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의원 스스로 제정한 윤리강령조차 지키지 않는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송 의원은 지난해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언론인연합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2019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에서 지방의회부문 2019 효행우수시의원 대상을 수상한 의원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의원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개인의 안위보다는 자신을 지지해주고 뽑아준 시민들이 살아가는 지역을 위해, 나아가 천년고도 전주시의 100년 미래를 위해 헌신해 줄 것을 믿고 유권자들이 의원에게 뱃지를 달아준 것이다.

 

의원의 가슴에 달고 있는 뱃지는 크기만 봤을 때는 단순히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뱃지에는 지역과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의원을 믿고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시민들의 마음의 무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만큼 의원의 뱃지에는 의원의로서의 의무와 책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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