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공공조형물, 냉철한 분석 필요하다

전북금강일보 | 기사입력 2019/12/12 [20:38]

[사 설] 공공조형물, 냉철한 분석 필요하다

전북금강일보 | 입력 : 2019/12/12 [20:38]

지자체의 공공조형물 논란은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공공조형물 설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막상 관리 자체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조형물 디자인도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흉물 덩어리 신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도민들의 혈세만 먹는 하마가 된 셈이다.

 

공공조형물 논란은 도내 시군 지자체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 및 타당성 검토도 없이 공공조형물 사업을 무분별하게 추진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도 무주군과 김제시에서 공공조형물 사업을 추진했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먼저 무주군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로봇태권브이’를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를 알리고자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을 착수했었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72억원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환경·시민단체들은 “태권브이 조형물이 자연풍광을 크게 훼손할 뿐더러 관광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거센 반발이 일었다. 논란이 확대되자 황인홍 무주군수는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 방침을 세웠다.

 

김제시도 시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수변산책로에 ‘용’ 조형물을 설치했다.

 

용 조형물은 총사업비 2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머리, 몸통, 꼬리로 약 50m 구간에 조성됐다.

 

조형물은 사탄을 상징하는 뱀이 마치 똬리를 틀고 있어 뱀의 몸통을 사람이 통과하는 모습이라며 기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용 조형물이 김제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설치됐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시는 최근 김제시민 3,980명을 대상으로 시민의견을 조사했었다.

 

그 결과 용 조형물의 이전설치 반대는 37.2%, 찬성 17.1%, 기타(모르겠음) 45.7%로 김제시민의 의견은 용 조형물을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철거하자는 의견보다 두배 이상 나와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조형물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 경관을 비롯해 주민 정서에 반하지는 않는지, 관광객 유입 및 홍보라는 당초 취지에 충실한지 냉철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도내 각 시군 지자체에서 공공조형물 사업을 추진할 시에는  냉철한 기획력과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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