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전북, 최종전서 강원 꺾고 ‘역전 우승’

온라인편집팀 | 기사입력 2019/12/01 [20:14]

각본 없는 드라마… 전북, 최종전서 강원 꺾고 ‘역전 우승’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19/12/01 [20:14]

손준호 결승골 기록
K리그1 3연패 달성
통산 최다우승 타이

 

 

 

▲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전북금강일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와 ‘현대가(家) 우승 전쟁’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K리그 3연패와 더불어 역대 최다우승(7회) 타이를 기록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39분 손준호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22승 13무 3패로 승점 79(72득점)가 된 전북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을 잡힌 울산 현대(23승 10무 5패·71득점)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1 3연패(2017년·2018년·2019년)와 함께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가 작성한 역대 최다 우승(7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북이 작성한 K리그 3연패는 성남(2회)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역전 우승을 위해선 승리만 필요했던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한 4-1-4-1 전술로 전반 초반부터 강원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문선민의 크로스를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김진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20분에도 전북은 로페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잡아 슛한 게 강원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전반 22분 이영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현식이 골 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전북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지나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결국 득점은 전북이 먼저 가져갔다.


전북은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따낸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기의 크로스를 손준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강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손준호의 머리에 맞은 볼은 강원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전북은 후반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강원은 역습으로 맞받아쳤다.


강원은 후반 29분 정조국이 골 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들어 내준 볼을 김현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혀 동점 골에 실패했다.


전북은 후반에 강해지는 강원의 ‘병수볼’ 공세에 잠시 애를 먹었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따내고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비기기만 해도 14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던 울산은 포항과의 악연에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눈앞에 보였던 우승을 놓쳤다.


울산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포항과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울산은 2013년에도 무승부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포항과 최종전에서 0-1로 져 포항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울산의 5패 중 3패가 포항전에서 나왔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미드필더 믹스와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던 울산은 박주호를 박용우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정동호를 김태환의 자리에 배치했다.


포항이 전반 26분 울산 수비수 윤영선의 치명적 실책을 틈타 먼저 앞서나갔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 윤영선이 드리블하다 송민규의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이어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달려들던 팔로세비치가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 맞고 오른쪽에 았던 완델손에게 흘렀다. 그러자 완델손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흔들리던 울산은 10분 뒤 균형을 되찾아왔다.


후방에서 김보경이 찔러준 공을 다투다 포항 수비수 김광석이 넘어지는 바람에 주니오가 골키퍼 강현무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됐다.


주니오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오는 강현무를 보고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살짝 띄워 차 동점골을 뽑았다.


포항은 전반 38분 문전 혼전 중 김광석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는 듯했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김광석의 슈팅 전 일류첸코가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와 자리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해 무효 처리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10분 만에 포항이 다시 균형을 무너뜨렸다.


팔로세비치의 코너킥에 이은 정재용의 헤딩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문전 혼전 중 한 차례 더 김승규의 선방이 나왔지만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13분 박주호를 빼고 공격수 주민규를 투입해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오히려 후반 42분 김승규의 뼈아픈 실책으로 추가골을 내주고 완전히 무너졌다.


김승규가 직접 스로인한 공이 포항 허용준에게 연결됐고 허용준이 빈 골문에 차분하게 차 넣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팔로세비치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내줬다.


FC서울은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승점 56으로 3위를 확정한 서울은 내년 1월 말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2017년 이후 3년 만에 ACL 본선 복귀를 노린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에 출전했던 대구는 2년 연속 ACL 무대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구는 5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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