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 보증금으로 카지노·호화 생활…‘익산 원룸 전세 사기’ 2명 구속

대학로 주변·시내 일대 원룸 16곳 피해자들에 44억 상당 챙겨

이증효 기자 | 입력 : 2019/10/13 [19:50]

임대사업자 K씨에 명의 대여해준 동생도 체포영장 발부·추적

 

▲ 지난 4월에 발생한 익산시 신동 대학로 등 원룸 16곳에 원룸 전세 사기 사건의 피의자들이 지난 10일 구속됐다. 사진은 원룸 자료 사진.     © 전북금강일보

 

지난 4월 발생한 익산시 신동 대학로 등 원룸 16곳에 원룸 전세 사기 사건의 피의자들이 지난 10일 구속됨으로써 수사의 방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익산경찰서(서장 박헌수)는 사기혐의로 임대사업자 K씨와 원룸 관리인 등 2명이 지난 10일 저녁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수법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갭투자 명분으로 익산시 대학로 등 허름한 원룸을 K씨가 동생 명의로 헐값에 무작위로 매입해 리모델링을 빌미로 기존 세입자들을 내보낸 후 금융권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고 부동산중개업자와 혹은 직접 임차인을 모집,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고 작게는 3,000여 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받은 후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고통을 받던 피해자들의 고소로 인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었다.


더구나 이들은 세입자들이 낸 관리비를 받고도 가스, 수도, 전기, 인터넷 등 공과금을 체납해 모든 공급이 끊어져 세입자들이 고통을 받으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피의자 K씨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원룸임대사업을 하던 중 자금사정이 어려워 몇 번 도와줬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것 같아 그 이상 도움을 못줬다”며 “실질적인 원룸주인은 동생이고 본인은 조금 도와 줬을뿐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첩보를 통해 피의자들을 추적해 왔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피의자들을 구속해 수사속도가 급물살을 타게 돼 다행”이라며 “구속된 피의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관련 증거와 진술들을 토대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공범인 K씨의 동생을 구속하면 사건 전말에 대해 상세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신동 대학로 주변과 시내 일대의 원룸 16곳을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면서 피해자 113명에게 받은 보증금과 관리비 등 약 44억원 상당의 금전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소가 된 이후에도 보란듯이 임차인들이 낸 보증금으로 고가의 물건 구입과 해외여행 등을 다녔고 더구나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국내의 한 유명 카지노에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수차례 들락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이 주장하는 갭투자는 집값이 오른다는 전제로 이뤄지는 투자로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매매가 위축될 경우 깡통주택으로 전락해 위험부담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갭투자는 자금순환이 안되면 갭투자자는 물론이고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세입자에게도 위험부담이 미칠 수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중개를 했다는 이유로 폐업을 한 중개업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져 부동산중개업을 영위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런 일 때문에 많이 중개업자의 신뢰가 떨어져 많이 힘들다”며 “위축된 지역경제시장의 시한폭탄이 되지 않길 바라고  조속히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