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이덕응 유물 특별기획전 ‘국태민안의 염원, 화양산 황단’

하영길 기자 | 입력 : 2019/10/09 [19:29]

장릉참봉 임명장·연재 송병선 친필 유묵 등 관련 문서 및 초상화 등 전시
화양산 황단 100주년 기념… 내년 3월 8일까지 진안역사박물관서 진행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4호 이덕응 초상화(유복좌상)     © 전북금강일보

 

진안군 진안역사박물관에서 화양산 황단 100주년 기념 수당 이덕응 유물 특별기획전 ‘국태민안의 염원, 화양산 황단’ 전시가 9일 열렸다.


진안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수당 이덕응과 관련된 고문서와 고서적(이아, 봉곡집, 야은집, 우암언행록 등), 호적표, 관보, 제문, 간찰, 전통제례상과 제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전시된다.


수당 이덕응(1866~1949)은 전주이씨 선원계 덕흥대원군의 후손이자 충·효·열 삼강을 모두 갖춘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남산골에서 출생해 궁내부 장릉참봉 판임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내 낙향해 김제 등에 머물다 1909년 즈음 진안 주천면 대불리에 이주·정착했으며 지방유지 손정백 등과 후진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화양도원을 대불리 개화마을에 열었다.


1922년에는 13도 도순강장에 임명돼 전국의 인재들에게 유교정신을 드높이고, 항일사상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해 구국의 동량이 됐으며 전라·충청지방의 문도들이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니 그 제자가 25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1919년 이덕응은 고종(광무황제)의 승하소식을 듣고 슬프고 분한 마음에 통곡했으며 3년 동안 매년 초하루와 보름에 화양산에 올라 제자들과 상복차림으로 소리내어 슬프게 울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민심을 바로잡고 기울어가는 국운을 만회하고자 황단 설단을 상소하고, 순종(융희황제)의 윤허를 받아 천극(天極) 옥황상제, 지극(地極) 공자, 인극(人極) 고종황제 등 삼극三極의 신위를 봉안해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편안함을 염원하는 제례를 지냈는데, 이를 황단제라 한다.


황단제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번도 궐사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전국 유일의 황단제례행사로, 지난달 27일 화양산 정상 황단에서 100주년 기념 황단제가 이덕응의 제자·후손 및 유림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이러한 수당 이덕응의 생애와 사상, 철학, 항일의지를 보여주는 부친 이희식의 동몽교관 교지와 모친의 증직영인 교지, 장릉참봉 임명장과 13도도순강장 임명장, 황단제와 화양도원 관련 문서 등이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6·25 전쟁 시 대불리 마을 전체가 화재에 휩쓸린 가운데 가까스로 구해낸 소중한 유품 중 선별해 전시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된 이덕응 초상화 3점(금관조복입상, 유복좌상, 평복좌상)도 전시된다. 이들 초상화는 구한말 최고의 초상화가(어진화가)인 종2품 석지 채용신이 화양도원에서 4개월간 머물면서 1916년에 그린 것으로, 채용신의 작품 중에서 한 인물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그린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역사적·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덕응은 유학자이자 항일우국지사인 연재 송병선, 석정 이정직의 문인으로서, 간재 전우 등과도 왕래하며 긴밀히 의견을 나눴는데, 이와 관련 송병선이 짓고 전우가 쓴 삼강려기, 연재 송병선 친필 유묵, 간재 전우 서집 등이 전시된다.


진안군 관계자는 “내년 3월 8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수당 이덕응의 생애와 활동을 살펴보며 화양산 황단과 이덕응 관련 유물들을 보존·전승해 온 이덕응의 후손과 제자, 황단보존회 등의 정신을 되새기고 재조명 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영길 기자 hyg02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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