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에도 토사 유출… “비만 오면 불안”

남원 대산면 금강마을 주민들 ‘남원 드래곤 관광단지 정보 공개·안전시설 요구’단식농성

나연식 기자 | 입력 : 2019/09/03 [20:44]

▲ 3일 금강마을 대책위원회가 도청 브리핑룸에서 남원 드래곤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전북금강일보


남원시가 조성 중인 드래곤 관광단지 공사현장에서 토사유출 등으로 인해 대산면 금강마을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나 해당 기관인 남원시는 물론, 전북도 역시도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지난 2011년 산사태 재난을 경험한데다 지난 2일부터 들어간 가을 장마로 인해 비까지 내리고 있어 언제 산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 이곳은 남원시가 지난해 말부터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900여 억원(시공사 신한레저, 전액 민자)을 투입해 대산면 옥율리 일대 79만5,133㎡ 부지에 대중골프장(9홀), 가족호텔(110실) 및 워터파크, 한옥호텔(10실), 남원전통문화테마시설, 아트뮤지엄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25일 남원시 일대에 시간당 30mm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공사현장에 쌓아 놓은 성토벽 곳곳에서 토사가 유출, 인근 양봉농가를 비롯한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3일 금강마을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봄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적은 비에 토사가 유출돼 피해를 입어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으나 성토한 법면(흙 등으로 쌓은 경사면)이 유실돼 차량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욕조에 물이 빠짓듯 침사지(급히 흐르는 물을 가둬 섞인 모래나 흙 따위를 가라 앉히려고 만든 못)의 바닥에서 물이 새어 성토를 한 법면의 중간부문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토사가 저수지로 유입돼 저수지가 막히는 등 마을 앞 하천까지 토사가 쌓이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는 5m 높이로 성토를 한다고 했던 곳이 15m에 이르고 환경영향검토의 토지환경분야에 기록된 단면도에는 11m로 성토를 해야 하는 곳이 25m를 넘게 성토를 했다”며 “더욱이 기초, 보강은커녕 배수시설도 없이 맨 땅에 성토를 해 비만 내리면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불안해서 못 살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주민들은 “거듭된 피해와 주민들에게 언급한 것과 다른 불안한 성토에 피해 예방과 복구에 필요한 완충존의 확보와 분산 배수로 재해 위험을 줄여 줄 것을 시공사인 신한레저와 남원시, 도에 요구했으나 대책마련은 고사하고 조치도 미흡해 안전시설, 정보공개, 안전진단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일 본보 기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공사현장과 마을은 불과 100m 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사도가 높아 시간당 3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집회와 단식농성을 하기로 했다”면서 “안전대책과 조치가 미흡하고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며 남원시와 도의 말대로 관리감독은 물론 셀프 감리여서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인지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사전재해영향성검토, 재해저감대책이행계획서, 경사도분석도, 문화재 지표조사 등은 비공개 통보를 받았다”며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청구한 정보 공개 및 마을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남원시 관광과 이현재 과장은 “남원에 시간당 30mm가 내리는 집중호우로 인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토사유출이 발생, 주민피해가 발생하게 됐다”면서 “현재 시공사에서 침사지 등을 만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에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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