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평화당… 기싸움 ‘팽팽’

평화 “명분없어 이미 실패” vs 대안정치 “낮은 지지율이 명분”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19/08/13 [20:58]

 민주평화당 대규모 탈당 사태 후 첫날인 13일 평화당과 탈당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서로를 향해 날선 각을 세웠다.


당권파와 중립파 의원들이 남은 평화당은 탈당파를 겨냥해 “명분이 없어 이미 실패했다”고 비판한 반면, 대안정치는 “낮은 지지율보다 더 큰 탈당 명분은 없다”고 응수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탈당 의원들에 대해 “명분이 없어 민심이 합류하지 않는다”며 “이미 탈당파는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탈당에 명분이 있었다면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겠지만, 인터넷의 (탈당 기사 관련) 댓글을 보면 칭찬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탈당 후 첫 대안정치 회의에서 “명분 없는 탈당이라는 일부 반발이 있지만, 그동안 (평화당은)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민주당 2중대’ 소리를 듣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결과 ‘태극기부대’ 보다도 못한 지지를 받았다”며 “이보다 더한 명분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변화와 개혁에는 항상 우려와 비판이 따르지만,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가야 한다”며 “이미 정계개편의 거대한 흐름은 시작됐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모두에 들불처럼 번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안정치는 앞으로 국회 비교섭단체 등록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새 인물 영입에 집중하며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서류상 탈당 일을 3분기 국고보조금 지급일(14일) 뒤인 16일로 미뤄 평화당이 보조금을 그대로 받게 된 것을 두고서도 온도 차를 보였다.


정 대표는 탈당파의 “마지막 동지애”라고 평가한 반면, 유 대표는 정 대표에게 주는”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정 대표는 “탈당하면서 우물물에 침 뱉는 경우도 있지만, (대안정치는) 정반대로 정당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선의와 마지막 동지애를 보여줬다”며 “화답으로 오늘 이후 비난과 비판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남은 당직자 인건비나 당 운영의 어려움을 감안해 16일 탈당한다”며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정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드린 것으로, 16일 이전에라도 생각을 바꿔 새로운 길로 함께 나서 달라”고 했다.


대안정치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평화당은 환골탈태해 신당 창당으로 정치개혁을 원하는 국민 뜻 부응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당에 남은 중립파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3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화당과 대안정치 측은 중립파 의원들이 자신들과 함께할 것이라 각각 기대하면서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 대표는 “(남은 5명의 의원이) 열심히 뭉쳐서 함께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며 “평화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평화당에는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만 남을 것”이라며 “박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니 ‘1인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립파 의원 중 조배숙 의원은 당 잔류를 택했지만, 황주홍·김광수 의원은 탈당을 포함해서 거취를 고심 중이어서 조만간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으려 마지막까지 중재 노력을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금주 내 정치적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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