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꽃더미 속에 파묻히다

하영길 기자 | 기사입력 2019/08/13 [20:35]
김기나 작가 7번째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展

형형색색 꽃더미 속에 파묻히다

김기나 작가 7번째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展

하영길 기자 | 입력 : 2019/08/13 [20:35]

오는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서… 현대적 감각 산수화풍

 

▲ 와유산수-꽃을 피우다     © 전북금강일보

 

▲ 와유산수-소나무마을     © 전북금강일보

 

남북조시대 종병(宗炳)은 병든 노년 말기에 젊은 시절 기행탐승했었던 명산대천을 함기심목해 벽에 그려 놓고 산수자연을 즐기면서 와유정신을 추구했다. 최초의 산수화가요, 화론가인 종병의 이러한 와유산수고사를 감히 빗대어 안빈낙도와 자아성찰에 대한 현대인의 고뇌를 와유산수라는 주제로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북송시대의 화가 곽희(郭熙)가 임천고지에서 가거(可居)의 경치를 평가 한 것처럼 누구나 이상적인 산수세계에 거처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다.-작가노트 中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김기나 작가의 7번째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전이 열린다.


김 작가는 공주사범대학 졸업 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쳐 개인부스전, 평창동계문화올림픽 아트-배너전(2017-2018, 서울올림픽 평화의문 광장), 영호남 미술교류전(2016, 광주메트로갤러리) 등 기획․초대전, 단체전 등에 150여 회 참여했으며 현재는 (사)한국미술교육학회(KAEA)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강사, 보절중학교 교장으로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그림으로 들어가서 집을 짓고 거처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형형색색의 꽃 더미 속에 파묻힌 동화 속 같은 예쁜 마을들과 운무와 연봉, 묵묵히 뿌리 내리고 있는 거대한 바윗덩어리와 고목에서 여울지는 화사한 꽃들이 마음의 여유와 정신적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특히 작품마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소담스러운 꽃송이는 흰 눈을 연상시키며 꽃 더미 속에 파묻힌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고의 경치로 꼽히는 중국 북송시대의 화가 곽희의 이상적인 꿈의 경치인 가거(可居)의 경치를 작가는 한국적인 색채감과 수묵의 번짐과 깊이감에서 오는 차분함과 생동감을 대조시켜 현대적 감각의 입체적 산수화풍을 만들어 냈다.


와유산수(臥遊山水)라는 제목에는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세계관이 들어 있다. 김 작가는 단청(丹靑)을 연상시키는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함으로써 전통 수묵산수 화풍을 탈피해 현대적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과 옛 정신을 살리면서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친밀함으로 다가가서 관객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
/하영길 기자 hyg02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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