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개선 프로그램보다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온라인편집팀 | 입력 : 2019/07/25 [21:05]

익산지역 한 초등학교, 피해학생·가해학생 한 공간서 집단상담… 피해학생 상처만 더 키워
대다수 초등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 가해 학생에게 간단한 징계만 내려… 대책 마련 시급

 

 

익산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학교폭력개선프로그램이 오히려 피해 학생의 상처만 더 키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A학생은 수차례에 걸쳐 다수의 학생들에게 불려 다니며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A학생은 고통을 받아오다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태가 진정돼 해결되길 바랬으나 가해학생들은 멈추지 않있다.


심지어 가해 학생들은 우연을 가장한 폭력으로 A학생 허벅지를 차는 등의 일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5월 말 A학생이 울면서 부모에게 “전학 보내줘, 이제 학교에 못갈 거 같아”라는 하소연을 하자 피해 학생의 부모가 학교 측에 진상을 알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학교 측은 A학생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교우관계개선프로그램을 수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문제는 가해학생 6명과 A학생을 밀폐된 한 공간에서 집단 상담을 10회 정도 실시해 A학생의 상처만 더 키우게 된 것.


이에 A학생의 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하자 학교 측은 “학생의 동의를 수락한 후 진행했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학교 측이 학교폭력에 대한 사후대처가 비상식적인 수준의 대처방안인데다 A학생이 2차 피해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대다수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 학생에게 간단한 수준의 징계를 주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학교폭력방지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뿐더러 이번 A학생의 경우처럼 2차 피해를 안겨주는 결과를 낳고 있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교육청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860명이던 초등학교폭력 피해학생수가 2018년에는 1,334명으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33.8%)과 집단따돌림(17.5%)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사이버폭력(11.3%) 신체폭행(9.8%)순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시간대별로는 쉬는 시간(31.9%)과 점심시간(19.2%)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A학생 부모는 “학교에 사건을 알린 후 우리 아이를 학교폭력 문제 원인으로 대상화시키면서 우리 아이가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번 사건의 해결점이 찾아진다면 행복하게 우리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조성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원칙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랄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본보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대응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2차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측의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다른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관은 “해마다 발생하는 학교폭력 민원으로 최대한 피해학생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프로그램을 일선학교에 정기적인 교육과 개선프로그램을 통해 권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건 발생 후 처리되는 각 학교의 방침과 내용이 상이해 직접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소통의 폭을 넓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학교폭력위원회를 위원장 재량으로 발동, 이번주 내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나 과연 학교 측이 향후 대책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등주민 19/07/27 [08:48] 수정 삭제  
  초등학교 학교폭력이 그냥이대로 지나쳐 간다면 중학교 학교폭력을 어떻게 근절시킬수 있을까요? 꼭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학교폭력을 열어주세요 해야만 학교가 움직일껀가요? 고통받고 있는 학생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을때 학교측이 조금만더 신경써 주셨음 2차피해가 있지않았을꺼라 생각이 됩니다. 학교측이 피해학생의 아이의 상황을 잘파악했었다면 학교폭력조사의 메뉴얼을 참고로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말을들어보아 주지않았을까요? 집단으로 상처를 준 학생과 상처를 받은 학생이 한자리에서 어떤 결론을 내기위해 상담을 했었나 궁금하네요. 좀더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와 주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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