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전담팀(TF)을 구성한 가운데 최근 진행된 하계올림픽 개최 계획서 선행평가가 종료됨에 따라 현장평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표명한 곳으로는 해외에서는 인도가 앞선 지난달 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국내에선 서울시가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도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양 시도가 하계올림픽 유치에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가 단독 유치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에 비해 인프라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세계한인비지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뤘던 전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해볼만하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김관영 도지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벌이는 서울과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우리가 불리하거나 열세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해 ‘전주 하계올림픽’이라고 신청했다”며 “경기는 스포츠콤플렉스 건립이 예정됐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치를 수 있는 새만금지구에서 많이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36년 대회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뛰어들면서 여느 때보다 국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서울이 단독으로 뛰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고 밝혀 공동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났다.
현재 도는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전담팀(TF)을 공식 출범,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상태다.
TF는 최병관 행정부지사 추진단장을 맡은 가운데 1추진단, 1본부, 2과, 4팀으로 구성됐다. 자문기관에는 전북연구원이 참여한다.
기존 TF와 달리 이번 올림픽 TF는 평가대응과와 대외협력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5일 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2036 하계올림픽 개최 계획서 선행평가를 마쳤다.
평가는 대한체육회가 선발한 11명의 평가위원이 개최 희망도시의 개최계획서를 서면 검토한 절차로 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선행평가를 기반으로 내년 1월 6일부터 진행될 현장평가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현장평가에서는 전북의 강점을 극대화해 주요 경기장 실사 및 사전 브리핑 등 세부 전략을 통해 도의 유치 역량을 적극 설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도는 올림픽유치추진단장인 최병관 행정부지사 주재로 전 실국이 참여하는 ‘올림픽 유치 붐업 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선 전 실국이 참여해 도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홍보 방안을 공유했다.
더불어 SNS 숏폼영상·웹툰 시리즈·방송 캠페인 등 연령별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 경제 및 출향인 설명회와 연계한 각종 참여형 행사에 대한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재계 및 체육계 주요 인사로 구성된 ‘올림픽유치 자문위원회’출범 등 대외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는 대한체육회 현장평가 이후 열리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갖는 등 전북의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한 열의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전북의 고유 경쟁력과 올림픽 유치의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병관 올림픽유치추진단장은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개최 도시의 문화적, 경제적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축제”라며 “전북은 이를 통해 세계에 문화적 저력을 알리고 지방정부 중심의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내년 2월 말 최종 국내후보도시 선정 위한 전략·대응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