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갔다가 ‘담배빵’당한 장애학생… 가해자는 아직까지 ‘오리무중’

이증효 기자 | 기사입력 2024/07/15 [18:52]
피해가족 진상 규명 요구에도 학교측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 보여
오른쪽 귓불 상처·언어폭력 등 지속적 학교폭력 추가 진술도
익산시교육지원청 접수, 전담조사관 조사 진행 중

수련회 갔다가 ‘담배빵’당한 장애학생… 가해자는 아직까지 ‘오리무중’

피해가족 진상 규명 요구에도 학교측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 보여
오른쪽 귓불 상처·언어폭력 등 지속적 학교폭력 추가 진술도
익산시교육지원청 접수, 전담조사관 조사 진행 중

이증효 기자 | 입력 : 2024/07/15 [18:52]

▲ 담배빵으로 추정되는 상처.  © 전북금강일보


익산시 모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학교 수련회에 갔다가 동급생으로부터 ‘담배빵’을 당한 사실을 안 피해학생 부모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구나 피해학생은 중증 자폐가 있는 장애학생으로 특수교육을 전담하는 개별반이 운영되고 있는 일반 중학교에 활동지원사를 통해 도움을 받으며 통학을 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피해학생인 A군의 어머니는 본보 기자에게 ‘우리 아이가 수련회에 갔다가 친구들로부터 담배빵을 당했다’고 알려왔다.

 

A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련회를 1박 2일 일정으로 보냈는데 담임으로부터 아이가 물썰매장에서 왼쪽 팔이 쓸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A군의 활동지원사 선생이 ‘A군의 오른팔에 상처가 있는데 아무래도 담배빵인 것 같다’고 전해와 확인해보니 담뱃불에 상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발견했다.

 

이에 A군의 부모는 학교에 사실을 즉시 알리고 학교폭력 신고까지 했으나 익산시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에서는 조사과정에서 가해학생이 누구인지 아직까지 밝히지 못해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또한 A군의 어머니는 상처 발견 후 3곳의 병원에 방문해 상처의 연유를 물었고 한 전문의로부터 ‘담배로 의한 상처’라는 내용의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피해가족은 학교 측에 해당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족의 추가 진술에 의하면 A군의 피해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 하교한 A군의 오른쪽 귓불에 상처가 나 있는 것을 발견해 학교 측에 알렸으며 6월 14일에는 학교 매점에서 한 학생으로부터 ‘장애인~ 개**’ 등 입에 담지 못할 언어폭력을 당하는 등 A군이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언어폭력이 있던 당일엔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들이 특정한 가해 추정학생이 ‘그런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측에서는 가해학생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본보 기자는 지난달 26일 해당학교에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인지라 학생 보호 차원에서 관련 정보가 누설될 소지가 있는 것들은 말씀드리기 솔직히 어렵다”며 “현재 상황은 피해학생 부모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으나 학교 측에서는 학교폭력 매뉴얼대로 따라야하니 어려움이 많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사실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달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해결점을 찾으려 학교 측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해당 사안이 정식적으로 익산시교육지원청에 접수돼 현재 전담조사관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피해학생 부모는 ‘담배빵’ 사건이 A군 부모들의 조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6조의2항(장애학생의 보호) 1호에는 ‘누구든지 장애 등을 이유로 장애학생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돼 있어 향후 해당 사건이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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