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전주갑’이 신원식 예비후보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이낙연 신당으로 갈아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낙연 등이 포함된 개혁신당이 파급력을 발휘할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창당한 새로운 미래당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이 힘을 합치면서 제3지대 빅텐트 바람이 전북 정치권에도 새롭게 불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 미래 출범 바로 직전, 전주갑에 출사표를 던진 신원식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천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당을 탈당한 후 신당으로 합류하면서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에 내정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4·10 총선에서 유권자인 전주시민들의 투표를 통한 직접선택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그간 주장해 왔던 ‘시민주권의 회복’을 위한 행동으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기만 하면 본선에서 무난히 당선되는 무경쟁 정치풍토의 개혁을 실천하고자 함”이라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행 권리당원 비중 50%, 일반여론 비중 50%로 계산된 합산 득표율 결정방식은 권리당원에게 지나치게 높은 투표비중을 줌으로서 1인1표 민주의 평등선거제도에 어긋난다”며 “전주시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후보선출이 어려워 반드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주갑이 신 예비후보의 신당행 합류로 김윤덕 민주당 의원과 본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명낙대전’의 ‘미니대전’ 성격을 띄게 된 셈이 됐다.
전주갑은 전북 정치의 1번지인 동시에 터줏대감인 민주당 현역인 김윤덕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재선의 김 의원은 인지도를 비롯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이재명 대표의 전북 핵심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는다면 3선에 성공, 중진 반열에 올라서면서 중앙 정치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바꿔 말하면 총선을 불과 두 달 여 남겨놓고 출범한 개혁신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한다면 전북의 민주당 독식구조를 깰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동시에 2016년 총선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
이는 현재 민주당은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로 분열되면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 정치권도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비롯한 의석수 감소 우려로 인해 인물쇄신론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낙연 신당이 ‘찻잔 속의 미풍’으로 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이 출범, 민주당 공천 방식에 거센 반발을 일으켜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하면서 ‘전북맹주’를 빼앗은 선거전 양상을 띄는 결과를 가져오긴 했었다.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상황이 역전, 민주당이 전북맹주를 재탈환하면서 민주당 독식구조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만큼 신당이 전북에 미치는 파급력이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낙연 위원장은 새로운미래 전북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전통을 재건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새로운미래를 통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의 위기를 더 이상 앉아서 볼 수 없어 창당을 선택했다”면서 전북도민의 지지를 당부했다.
김종민 위원장은 “오만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야당이 제 몫을 못 해 신당을 창당하게 됐다”면서 “새로운신당이 역할을 하도록 전북도민이 압도적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주갑에서 김윤덕 의원이 3선 중진 반열에 올라설지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4·10 총선 각 지역 출마자들 대상으로 면접을 완료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13일부터 공천 심사 면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각 지역구별 정당 후보자 간의 대진표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4·10 총선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연식 기자 meg75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