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식 시인
대목 앞두고 침 바른 말보다 침 튀긴 말에 더 정이 가는 따숩고 꼬순 소리
올 사람도 없는데 괜스레 분주해지는 북부시장
긴 소리 짧은 소리 투박한 언어들 속에 파리채도 한 몫 거들고 나서는
오늘이 어제인 듯 시든 시금치처럼 졸고 있는 볕
성경책마저 졸린 눈 억지로 뜨고 꾸벅꾸벅 할머니를 읽고
침 묻혀 넘긴 세로글씨들이 끄덕끄덕 돋보기를 깨운다
졸음도 풍경이 되는
난장 속으로 노을의 파장이 더 붉다 <저작권자 ⓒ 전북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관련기사목록
|